동국대 총동창회
 
 
 
조이시티 대표 조성원 동문(92경제학과)
  • 최고관리자 | 2023.11.02 10:13 | 조회 656

    프리스타일’ ‘건쉽배틀스포츠·전쟁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업

    해외 수출 비중 높여가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집중


    주식회사 조이시티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과 공급을 하는 회사다.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히트작을 내놓으면서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 대표이사 조성원 동문(53, 경제학과 92학번)을 만났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분당 퍼스트타워 빌딩 10층 조이시티 사무실에 들어서자 우선 드넓은 회사 공간이 시선을 끈다. 일반 회사와 달리 커다란 농구선수 캐릭터가 먼저 찾는 이를 맞이한다. 게임 캐릭터들이 이곳저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젊은이를 상대로 한 회사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가벼운 캐주얼 복장 차림의 조성원 대표는 통념적인 회사 대표로 보이지 않는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같이 옷차림이 간편하고 수수하고 가볍다. 우선 조이시티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다.

     

    -조이시티는 어떤 회사입니까.


    피씨,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콘텐츠 기업입니다. 잘 알고 계시는 영화사에 비유하자면 종합 영화 제작사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주인공이 영화배우나 탤런트가 아니라 작가들이 만든 캐릭터들이 인터넷 상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것이 다르죠. 조이시티는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건쉽배틀그리고 디즈니사와 협력해서 개발한 캐리비안의 해적등이 회사의 주력 제품입니다.”

     

    올드한 사람들에겐 생소한 회사라는 느낌이 들어 좀 더 상세한 소개를 요청했다. 요약하면, 조이시티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과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자체 개발한 전쟁 시뮬레이션, RPG, 보드 게임,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과 프리스타일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콘솔 게임 등을 서비스하며 전세계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공장 투자 비용 등 막대한 자금력이 들어가고, 인건비도 많이 지출된다. 그래서 이윤이 한자릿수의 이익률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은 전문가 집단의 두뇌를 이용한 아이디어 싸움이기 때문에 많은 공장 건설비나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기술 집약이 중요한 회사로서 그만큼 이윤이 크다.

     

    -회사 창업은 어떻게 했습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대우 재무부서에 근무했다가 IMF 시대를 거쳐 벤처 기업 전성시대가 열렸죠. 테헤란벨리 등 벤처 창업으로 인한 코스닥 붐이 일던 때입니다. 인터넷 비중이 커지고, 닷컴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미래 산업 중 하나로 온라인 게임 산업도 태동하기 시작했죠 이 부분이 미래의 성장산업이 되고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몸담고 있던 벤처 투자 회사를 떠나 엔도어즈를 맡아서 전문 경영인(대표이사)으로 출발했다. 36세때의 일이다. 그 이후 엔도어즈는 성장을 거듭해 2010년 한국 최고의 게임 기업 넥슨에 피인수되며 성공적인 M&A를 하게 된다. 그후 엔드림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조이시티를 인수하며 새로운 제2의 성장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은 게임 회사뿐 아니라 웹툰, 벤처캐피탈, 블록체인 기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 경영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러자 자금 사정이 안좋아 고생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떠올렸다.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데 자본이 뒷받침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려운 때 일수록 좋은 멤버들과 결속을 다지며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멤버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미래를 보고 함께 가자고 호소했고, 그런 믿음으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갔죠.”

     

    그가 좌우명으로 삼는 용어는 불성무물(不誠無物)’이다. “성실이 없는 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조 대표의 남다른 성실성은 아버지를 본받았다. 몇해 전 작고하신 아버지는 행정직 고위 공직자 출신. 조 대표는 엄하지만 성실한 아버지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했다.

     

    아버지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성실하게 사신 분입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끈기와 성실한 품성을 지니셨습니다. 아버지는 때로 힘들어하는 저를 보시고 세상은 자기가 의도한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꼭 하려면 3배의 노력을 기울여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면 절망적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조이시티를 경영하면서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끈기와 성실성을 잃지 않았다. 그렇게 하니 컨텐츠 게임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를 이끌어가게 되었다고 자부했다.

     

    -모교 재학시절의 일들을 추억해본다면?


    저는 군대에 갔다가 대입을 준비해 모교 경제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군대에서 대입 준비를 했으니 철이 든 다음에 공부를 한 셈이죠. 절박하고 치열하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학시절 단과대 수석을 계속하면서 졸업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외부 장학금으로 신라교역(회장 박준형 모교 동문) 장학금이었습니다. 재학시절에는 박준형 회장님의 지원을 받았는데, 그런 배려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도 후배들을 위해 과거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에 상아장학재단이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후배들에게 장학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돈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서 모교 후배들을 데려오려고 해도 사람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후배들이 대개는 회사에 들어가 안주를 합니다. 월급쟁이로서 과장, 부장, 상무, 전무의 코스를 밟겠죠.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타대학 출신들을 보면 창업에 적극 나서고, 또 창업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합니다.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모험심을 길렀으면 합니다.”

     

    그는 7학기 만에 조기 졸업했다. 재학 시절는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독서도 많이 했다. 그 중에는 도올 김용옥 철학서를 많이 읽었다. 김용옥 철학자의 책이 서점에 나오는데 다 읽기도 전에 또 다른 책이 나와서 그의 왕성한 집필력과 건강한 사유체계를 높이 산다고 했다.

     

    조 동문은 국내와 중국 시장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시장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 수출로 만들고 있는데 좀 더 큰 규모의 매출과 위상의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세계시장 선두권에 우뚝 선 K팝과 한국 영화처럼 게임 산업에 있어서도 글로벌 시장에 랜드마크 같은 대표 기업을 일구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아내 석미진(51)씨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부부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이계홍(총동창회보 편집위원장. 65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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